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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퀸타르트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자신을 ‘비건 지향인’으로 정체화하며 채식을 즐기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집안 분위기에 의해 고기 없는 식단을 자연스럽게 접해왔다고 합니다. 요즘은 매주 월요일 저녁,
클럽하우스 앱을 통해 비건에 관심있는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기 소비를 왜 줄여야 하는지, 이것이 환경 보호 측면에서 어떤 효과와 의미를 갖는지, 건강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일찍이 채식을 시작한 여러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큰 관심을 이끌어 냅니다.
이번 N터뷰에서 줄리안은 채식에 대한 안내부터 추천 채식 맛집, 채식이 궁금한 분들이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들려주었습니다.
‘베지가든’으로 비건식 시장에 본격 진출한 농심 그룹에도 유용한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매회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 채식을 즐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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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옛날부터 어머니, 아버지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어요.
두 분은 유기농 건강 제품 가게를 운영하셨고 덕분에 저는 어릴 때부터 채식과 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엄마와 숲에 가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워 오거나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기도 했죠. 고기가 없는 식탁이 자연스러웠고 환경의 중요성을 익히면서 자랐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모든 식사를 완벽하게 채식으로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만 육류 생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환경 보호에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고기 소비를 줄이는 데 동참하고 있죠. 더 많은 분들이 채식에 거부감을 줄이고 익숙해지길 바라며 여러 활동을 하고 있고요.
- ‘채식’은 어렵고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 A. 제가 요즘 좋아하는 단어가 ‘비건 지향’이라는 말이예요. 이 표현 그대로 쉽게 생각하면 돼요. 비건을 지향하고 추구하는 거죠. 완벽한 비건이 되겠다고 처음부터 다짐할 필요는 없어요. 어떤 날은 이탈리아 요리 먹으러 가는 것처럼 어떤 때는 채식 요리를 먹는 거죠. 절대적인 채식주의자가 되고자 하면 오히려 오래 가기 어려워요. 채식 요리가 당길 때나 ‘일주일에 몇 끼 정도만이라도 채식을 하겠다’ 같은 다짐을 하고 ‘비건 지향인’이 되기를 의식하다 보면 채식은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 한국은 고기 위주의 식사가 많아 채식이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 A. 한국에서는 ‘고기를 사준다’는 말이 ‘대접한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죠. 힘든 일을 겪은 친구에게 ‘내가 고기 사줄게’라고 말하기도 해요. ‘치맥’도 일상적이고 냉면을 먹으려면 육수에 고기가 들어가는 식으로 한국인들은 고기를 정말 많이 먹어서 피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놀라울 정도로 맛있는 채식 맛집이 많이 생겼어요. 채식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을 데려가면 다들 “이 정도라면 나도 채식 해볼만 하겠다”라고 해요. 다른 나라 음식을 경험해본다고 생각하고 채식을 시작해보라고 주위에 많이 권하고 있어요. 김밥 먹을 때 햄과 달걀을 빼는 것부터 해보는 거죠.
- 줄리안이 추천하는 채식 맛집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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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가장 자주 추천하는 네 곳을 알려드릴게요. 모두 서울에 위치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잠실의 제로비건, 한남동의 몽크스부처, 남부터미널 인근 천년식향, 이태원의 플랜트입니다. 제로비건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해장국을 채식으로 만들어 파는 곳이예요. 몽크스부처는 대체육, 대체 새우를 사용한 채식 버거나 요리를 맛볼 수 있고요.
천년식향은 예능 ‘맛있는 녀석들’에서 소개된 적 있는데 고기를 사랑하는 출연자 네 분이 채식도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곳이죠. 플랜트는 캐주얼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채식 요리가 다양하게 마련된 곳이예요. 요즘은 채식 요리를 먹으려면 갈 만한 곳이 너무 많아 고민하게 된다니까요.
- 집에서 편하게 만들어 먹는 채식 메뉴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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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저의 소울푸드 칠리 신 카르네(Chili sin carne)를 소개하고 싶어요. 남미 음식인데 원래 이름은 칠리 콘 카르네로, ‘콘(con)’이 ‘함께’, ‘카르네’가 고기라는 말이예요. ‘sin’은 ‘없다’라는 뜻이고요. 고기 없이 만든 칠리 요리죠. 어머니가 여행을 다니며 여러 나라 음식을 먹어보고 저희에게 만들어 주는 취미가 있으세요. 칠리 콘 카르네도 그렇게 처음 접했는데 어머니가 고기 없는 버전을 개발했고 저도 좋아하게 된 거예요.
레시피는 간단해요. 토마토, 달걀, 콩, 옥수수, 취향에 따라 브로콜리나 파프리카, 양파, 마늘을 넣고 향신료인 커민 파우더를 넣어 만드는 건데요. 만들어서 냉동했다가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으면 간편하고 맛있었어요. 나초랑 먹어도 좋고 고기 대신 단백질 섭취를 위해 두부나 대체육을 넣어도 좋죠.
- 매주 월요일 클럽하우스에서 ‘채식 토크’를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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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정보 공유 기회를 만들고 싶어졌어요.
그 채널이 클럽하우스가 된 거고요. 3개월 째 ‘채식 토크’를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이유도 있어요.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가 일주일 중 최소한 하루는 채식을 하자고 제안한 데서 출발한 ‘Meat Free Monday(고기 없는 월요일)’라는 캠페인이 있거든요.
월요일에 채식과 비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한 거죠. 비건은 육식을 하지 않는 것 외에도 패션이나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등 많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예요.
많은 청취자들이 “주위에 채식인이 적어 외로웠는데 ‘채식 토크’를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돼 힘을 얻었다”고들 해요.
앞으로도 계속 운영할 계획입니다.
- 다큐 ‘더 게임 체인저스’가 주제로 삼았듯 ‘채식은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등 여러 오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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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채식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한 가지는 ‘맛없겠다’예요. “샐러드만 먹는 거 아니냐”라고들 묻죠. 그 오해는 채식 식당에
한 번 만 가봐도 없어져요. 채식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를 보시길 추천해요.
채식으로도 영양을 충분히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죠. 다큐에 비건 운동선수가 많이 소개되는데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파트리크 바부미안이라는 인물에 나와요. 그가 이런 말을 하죠. “사람들은 나에게 ‘고기도 안 먹는데 어쩌면 그렇게 황소처럼 힘이 센가요?’ 하고 묻는다. 내 대답은 ‘황소가 고기 먹는 거 봤어요?’이다.”
- 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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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 모임 ‘베지닥터스’의 사무국장 이의철 전문의가 쓴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을 추천해요. 맛있는
채식 옵션이 있는 식당이나 비건 식당을 알려주는 ‘채식 한 끼’라는 앱도 있고요. 해외에서 필요할 때는 ‘해피카우’라는 앱으로
정보를 얻어요.
넷플릭스의 또 다른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도 추천합니다. 육식 뿐 아니라 어류 섭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요.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의 상당량이 어업에서 발생한다는 현실을 알게 됐어요.
- 채식의 필요는 느끼지만 고기도 포기할 수 없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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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저는 완벽한 비건 2명보다 100명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고기를 안 먹는 것이 환경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고기를
좋아하지만 도덕적으로나 건강 면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등등 고기를 먹기 어려운 분들도 있죠. 그런 분들께는 대체육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농심에서 대체육을 이용한 비건식을 출시했다고 들었어요. 저를 포함해 환영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비건으로 어필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맛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농심은 맛있는 제품을 많이 만들어 왔으니 비건식도 맛있게 많이 만들어주세요!
- 농심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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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농심인 여러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영상을 보신 여러분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
어떨까요? 저는 너무 맛있는 채식 요리가 많아져서 행복해졌고 건강도 좋아진 것 같아요. 여러분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환경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농심에서 비건 지향인을 위해 만드는 맛있는 음식들 기대할 테니 여러 제품들 만들어 주시면 맛있게 먹고 매출 많이 올려드릴 테니까 파이팅 하세요! 감사합니다.